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백수의 시선


추천 수 2 댓글 1

  BGM : Sam bailey - Don't Cry For Me 

   

 

 

 

  윤기는 병원에 들렀다 바로 집으로 돌아왔어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가정부에게 인사와 함께 퇴근하셔도 좋다는 말을 건네고, 윤기는 지민이 있을 침실로 들어왔어. 주치의가 다녀갔는지, 지민의 팔에 식사 대신 포도당 주사가 꽂혀있고, 지민은 초점 없는 눈으로 무릎을 감싸 안은 채 제 발만을 응시하고 있었어.

   

 

   지민아.

 

 

  다정스레 제 이름을 부르는 윤기의 목소리에도, 지민은 그저 고개를 더 깊숙이 묻었어. 결국엔 윤기가 가까이 다가가 조심스레 어깨를 쓸어내린 후에야윤기는 지민과 눈을 맞출 수 있어. 분명 시선이 자기를 향해있음에도,  눈동자 속이 너무나 공허해 보여서윤기는 애써 먹먹한 가슴을 무시하며 지민에게 다가가 곁에 앉았어. 그리고선병원에서 받아온 물건을 지민에게 건넸어지민의 시선이 천천히 윤기의 손으로 향하고, 곧이어너무나도 익숙한 물건에, 지민은 울음을 참으며 떨리는 손으로 물건을 건네받았어오른쪽 아래, 제가 써줬던 아이의 이름이 작게 적혀있고, 그 위에, 서툰 글씨로 민 현이라고 아이 글씨가 써져 있는 걸 보곤, 지민은 차마 울음을 삼켜내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트렸어.

 

 

  제가 사준 것이야,

  생일날, 비싼 걸 사주고 싶었지만, 병원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미안한 마음으로 아이에게 선물했던.    

   

 

  

  한 장씩 넘겨보면, 아이가 평소 좋아했던 캐릭터와 자동차 그림들이 그려져 있고, 지민은 혹여 꾸겨질까, 그림이 망가질까조심스럽게 그림을 어루만지며 손가락으로 그 위를 덧그렸어. 한 장, 두 장, 종이가 넘어갈 때마다 , 차마 이 종이가 끝일까 봐 몇 번을 망설이며 종이를 넘기던 지민은어느덧 마지막이 된 종이를 손에 쥐곤차마 넘기지 못하고 망설였어. 한 번두 번, 다섯 번, 열 번,.. 작은 도화지를 수십 번이나 어루만진 후에야지민은 힘겹게 마지막 종이를 넘겨냈어. 그리고, 마지막 종이라고 생각했던 종이 뒤에 그려진 또 다른 그림을 보고는, 지민은 이내 아이처럼 소리 내 울 수밖에 없었어.   

 

 

  맨 마지막 장 뒷면에, 지민도 모르던, 처음 보는 그림이 한 장 더 그려져 있었어.

    

 

    

  동그라미 한 개그리고 그 속에 삐뚤빼뚤 그려진 동그란 눈,코,....

  그 아래, 서툰 글씨체로 써져있는, 한 단어.

 

 

 엄마.

 

 

 

  

  그림의 주인공은, 웃는 모습의 저였어.

 

   

 

.

.

 

 

 

  아이의 마지막 흔적을 소중하게 품에 안고, 지민은 아이의 이름을 되뇌며 눈물을 쏟아냈어. 현아,현아..   

 

 

  그림을 보자, 마지막으로 바라봤던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어.

  다급하게 현이의 병실로 향하던 그날,

  , 저에게 울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던,  눈이.

 

 

.

.

 

 

 

  지민은 그 뒤로도 한참을 울다가, 지쳐 겨우 잠에 들었어. 윤기는 지민의 이불을 고쳐 덮어주며, 붉게 달아오른 지민의 눈가를 쓸어내렸어. 지쳐 잠드는 순간까지 그림을 손에 놓지 못한 채 품에 꼭 쥐고 잠든 지민을 보면서, 윤기는 다시 한번 아이의 마지막 그림을 눈에 담았어. 엄마라고 서툴게 쓰인 글씨 위로 엉망이지만 정성스레 그려진 얼굴이 보이고, 그 얼굴은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고 있었어. 아마, 아이는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자기가 떠난 후, 엄마가 얼마나 슬퍼할지. , 자기가 잠든 후, 항상 자기를 어루만지며 우는 엄마를, 아이는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병원에 온 후로 한 번도 웃지 못하고 울기만 하는 지민을 보며, 아이는 엄마에게 미안해했던 건 아닐까..

 

 

 

  아가,..현아..

 

  윤기는 생각 끝에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어.

 

   

 

.

.

 

   

 

  그날 밤지민은 아이를 떠나보낸 , 처음으로 꿈을 꾸었어. 마지막 꿈속에서 보았던 모습 그대로, 아이가 웃는 얼굴로 서있고, 지민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이를 불렀어. 자신을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에 아이가 뒤를 돌고, 한 달 만에 보는 아이의 얼굴에, 지민은 울음을 삼키며 아이를 향해 손을 뻗었어. 곧이어 아이가 온전히 지민의 품에 안겨오고, 지민은 혹여 저번처럼 아이가 사라질까, 떨리는 손으로 아이를 꽉 끌어안았어.

 

 

 

 

  엄마아.

 

 

 

 

  한참을 아이를 안고만 있는 지민에, 이내 아이가 작게 저를 불러오고, 애써 울음을 참아내던 지민은, 한 달 만에 듣는 엄마라는 말에 결국 무너져 펑펑 울기 시작했어. 품에 안긴 아이는 들썩이는 엄마의 등이 느껴지는지, 아무 말없이 우는 제 엄마를 꽉 끌어안아줬어. 그리고선, 이내 울상이 된 채 엄마의 눈물을 닦아주었어. 그 후엔, 지금처럼 눈물로 젖어있던, 마지막으로 봤던 제 엄마의 얼굴을 떠올리며 아이는 다시 한 번 제 엄마를 불렀어.

 

 

 

 

 엄마아,

 

 

 

 

  다시 한 번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지민이 고개를 들어 젖은 눈으로 제 아이를 바라보고,

  그제야 아이는 엄마를 보며, 마지막 날 전하려 했던,

  차마 전하지 못하고 떠났던 그 말을,

  뒤늦게나마 전했어.

 

 

 

 

 

 

  엄마아, 울지 마.

 


  • 백수 2017.12.05 02:51
    백수야 진짜 마음아프다ㅠㅠㅠㅠ 우리 민형이랑 짐니 언제행복해지는고니..ㅠ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연성 게시판 이용 안내입니다. 백수 2017.06.18
186 흙수저 슈짐 썰 1 백수 2018.05.11
185 휴먼급식체 꾸기로 슙국 아고물보고싶다(재업) 6 백수 2017.06.26
184 황순원의 너와 나만의 시간 3 secret 백수 2017.07.28
183 홧김에 헤어진 슈짐 12 백수 2017.06.27
182 혈액 페티시 민형으로 슈짐 8 secret 백수 2017.07.11
181 헉 슈짐 보고싶다 ((엠프렉 주의)) 2 백수 2018.05.28
180 해리포터세계관 망상(수정후 재업) 3 백수 2017.07.16
179 연성 피아니스트가 사랑한 남자 1,2 (재업) 5 백수 2017.07.16
178 연성 퍼즐 0 - 이전 불판 재업 7 백수 2017.06.19
177 팀버 울프 윤기 x 흑재규어 지민이로 섹피물 배틀호모 1-2 재업 9 백수 2017.06.21
176 털뿜뿌 사모예드랑 윤기(재업) 23 백수 2017.07.04
175 치과 의사 민윤기 X 사랑니 뽑으러 온 박지민 썰 (리네이밍 주의) 8 백수 2017.07.11
174 연성 취중진담 - 남준의 잔 (재업) 6 백수 2017.10.23
173 추석엔 송편대신 슈짐떡 16 secret 백수 2017.10.02
172 찜과 함께하는 카마슙트라 보고싶다 8ㅁ8 9 secret 백수 2017.07.10
171 찌통 슈홉 임신물 보고시따 2~7(재업) 10 secret 백수 2017.07.03
170 찌통 슈홉 임신물 보고시따 1 (재업) 6 백수 2017.06.29
169 재벌민 x 윤기아이가진 즴 9 1 anonymous 2017.12.08
» 재벌민 x 윤기아이가진 즴 8 1 anonymous 2017.11.30
167 재벌민 x 윤기아이가진 즴 7 1 anonymous 2017.11.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