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추천 수 5 댓글 5

피아니스트 1
인생은 퍽퍽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구인구직란을 들여보며 사는 내가 버림받고 깨달은 사실이다. 잘 사는 사람들은 잘 사는 사람들 나름대로 인생은 퍽퍽하며 못 사는 사람들은 못 사는 사람들 나름대로 인생은 퍽퍽하다. 다만 그 퍽퍽함의 정도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안녕하세요. 민윤기씨 도우미로 오게 된 박지민이라고 합니다."
"어서 와요.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기품 있는 아주머니께서 나를 반겨 주셨다. 와인빛 원피스와 목에 걸린 진주 목걸이는 그녀의 품위를 더해주었다. 그녀는 자신을 민윤기의 어머니라고 소개했다. 

"알다시피, 윤기는 2년 전에 사고로 인해 뇌를 다쳤어요."
"네."
"그래서 기억이 80분밖에 가지 않죠. 예전 기억, 예를 들어 제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이나 옛친구들 얼굴은 또렷이 기억해요. 하지만 사고 이후로 얻는 지식이나 기억은 80분 뒤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요."

그 소식은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민윤기는 장래가 유망한 피아니스트였다. 그는 천재적인 재능으로 세간의 마음을 훔쳤으며 관객들에게 황홀감을 안겨주었다. 집안사정이 나빠지기 전까지 피아노를 계속 배웠던 나는 그를 알음알음 알고 있었다. 사고가 나기 전 그의 얼굴은 인터넷 뉴스에 왕왕 오르곤 했다. 그렇게 가끔 보는 얼굴은 웃음기 하나 없는 차가운 미남형이었다. 부, 명예, 사랑, 모든 것을 가졌을텐데 저 사람 인생도 퍽퍽한 것일까. 그래봤자 배부른 투정이지. 뉴스를 뒤적거리면 가끔 드는 생각이었다.

"윤기가 많이 귀찮게 하지는 않을텐데 성격이 좀 까탈스러워요. 그래도 악의는 없는 애니까 맘에 담아두지는 말아요."

지민씨가 해줄 일은 별로 없어요. 아점이랑 저녁 챙겨주고,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널고... 그런 것들만 해주시면 돼요. 그때 그때 필요한게 있으면 알아서 부탁할거니까 나머지 시간에는 쉬고 계셔도 돼요. 

정말 별 거 없었다. 나는 페이도 좋고 할 일도 많지 않은 일감에 내가 뽑히다니 살짝 얼떨떨했다.
그가 사는 집은 그의 어머니가 사는 집과 멀지 않았다. 원래부터가 어머니와 같이 살기를 원하지 않는 괴짜라며 내 관리인이 말해주었다. 예술가가 원래 좀 그렇잖아? 간섭받기 싫어하고 혼자 사는 거 좋아하는 인간들이 그 쪽에선 태반이지, 뭐. 어머니는 안되고 도우미는 되는 이유라도 있어요? 뭘 그렇게 꼬치꼬치 캐. 친해지면 슬쩍 물어보든가.

그의 집에 다다랐을 때 들었던 느낌은 집 외관이 참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웃이 없는 조용한 공간의 작은 단독주택에 살기를 원했다고 한다. 조그마한 정원에 갖가지 싱그러운 화목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부드러운 사람 아닐까. 집의 분위기는 사람의 인상을 어느정도 결정한다. 여러 차례 다양한 가정에서 가정부 노릇을 하고 얻은 교훈이었다. 

"계세요. 새로운 도우미 박지민입니다."

벨을 누르고 잠시 기다렸더니 하얀 현관문이 조심스레 열리었다. 첫 만남이다. 새로운 고용주를 만날 때마다 반복되는 처음이지만 난 항상 긴장이 된다. 나는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흰 맨발이었다.

"안녕하세요, 연락 받으셨겠지만 새 도우미 박지민이라고 해요. 반갑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살짝 무안했지만 무난한 성격은 아닐 거라 대충 예상은 했기에 괜찮았다. 곤색 파자마 차림의 그는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깨끗한 현관에 가지런히 놓인 고동색 구두 옆에 내 흰 운동화를 벗어 놓고 주인을 따라 집에 들어갔다. 단조로운 원목바닥에 심심한 벽지로, 꾸민 티 하나 없는 집은 황량한 느낌마저 들었다. 길지 않은 복도를 지나자 넓은 거실이 보였다. 그 거실의 반은 차지하는 듯한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거대한 그랜드 피아노와 그 앞에 앉은 피아니스트였다.

"몇 살이에요?"

그가 나에게 힐끔 눈길을 주며 물었다. 차가워 보이는 눈이 고양이의 눈 같았다.

"스물여덟이요."
"보기보다 많네..."

그것으로 대화는 끝이었다. 그도 나를 어색해하는 것 같았고 나도 그가 어색했다. 이 사람과의 첫만남은 이렇구나. 허탈함마저 느껴졌다. 피아노 옆 소파 아래 내가 가지고 온 백팩을 내려놓았다. 나는 어색함을 무마하기 위한 일거리를 찾았다. 오전 10시인데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건가. 세탁기를 돌려야 하나. 

"첫만남인데 선물 하나 드리죠."

주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등 뒤에서 청아한 피아노 선율이 들려왔다. 한 번쯤 들어본 듯한 곡이었지만 제목이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홀린 듯 피아노 옆으로 다가갔다. 그가 눈을 감고 하얀 손을 유연하게 놀리고 있었다. 까만색 머리, 까만색 피아노, 곤색 파자마, 새하얀 피부. 

나는 엉거주춤 소파로 돌아와 앉아 그처럼 눈을 감았다. 음악을 들을 때 눈을 감으면 동떨어진 세계에 와있는 느낌이다. 깜깜하고 포근하다. 따뜻한 선율이 물 속에 잉크가 퍼지는 것마냥 내 세계를 휘저었다. 긴장해 경직되었던 몸도 풀리고 그제서야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느껴졌다. 나는 알 수 있었다. 남들이 보기엔 몰라도 고용주는 상냥한 사람이었다. 

연주가 끝나자 감았던 눈을 다시 떴다. 곧바로 현실이었지만 눈을 감기 전 현실과는 분명 다른 세계였다. 나는 박수를 쳤다. 그가 바로 옆에서 내가 박수 치는 양을 보고 있었다. 그도 내가 눈을 감기 전 그 남자와는 분명히 다른 사람이었다.

"어땠어요?"
"...정말로, 따뜻한 선율이었어요. 안정적이고, 부드럽고..."

그가 내 말에 작게 웃었다. 나는 그제서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앞에서 어쭙잖은 감상평을 늘어놓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투른 그림을 부끄러워하는 학생이 된 양 나는 살짝 당황했다.

"느낀 그대로의 감상평이네요."

부담스럽지 않고 좋아요. 그가 짧게 덧붙였다. 나는 부끄러움에 소파의 쿠션을 만지작거렸다. 하얗고 단순하게만 보이던 집에 금빛 햇살이 가득 들어찼다.


*
원작 특유의 분위기 망친 것 같아서 좀 민망하다..ㅠㅠ 그래도 고심해서 올린거야ㅠㅠ 제목은 바꿀 예정

피아니스트2
여인이 일러둔 대로 그는 내게 부탁하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이 집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에게 원하는 메뉴라도 있나 물어보면 그는 뚱한 표정으로 답했다.

"지민씨 먹고 싶은 걸로 하세요."

나도 아침에 아들 재현이와 밥을 먹고 왔기에 먹고 싶은 음식이 딱히 없었다. 별 거 없는 냉장고를 뒤적거려서 내린 결론은 참치볶음밥이었다. 볶음밥은 손도 많이 안 가고 뒤처리도 쉽기 때문에 괜찮은 메뉴였다. 만들기 시작한지 십 분도 안 되어 스케일 연습을 하는 그에게 식사하라 전했더니 그가 '벌써?' 라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따라왔다. 깔끔하게 차려놓은 식탁에 그가 털썩 앉더니 이내 수저를 들었다. 나는 앞에서 멀뚱히 서 있는 것도 부담스러울까봐 그가 식사를 시작하는 것을 보고 주방을 나서려 했다. 

"지민씨는 안 먹어요?"
"네, 딱히 생각이 없네요."

내 등 뒤로 살짝 서두른 감이 있는 말투의 물음이 떨어졌다. 나는 영문을 몰라 거실로 넘어가는 문턱에 잠시 멈춰 그를 돌아보았다. 그가 무언가 못마땅한 듯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밥을 혼자 먹기는 그런데. 누구는 일하고 있는데 밥을 먹고 있기는.."

그가 숟가락을 손끝으로 굴리며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조용한 주방에 덜그럭 수저 소리만 요란했다. 

"제가 아침에 밥을 먹고 와서요. 거기다 1인분만 만들어 놨거든요."
"...그럼 밥을 다 먹을 때까지만 앞에 앉아있죠. 한 시간 전에 청소를 해놔서 부엌 나가봤자 할 일은 거의 없을테니."

그의 말대로 집은 먼지 한 톨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깨끗했다. 그를 닮은 하얀 벽지도 평생 더럽혀진 일 한 번 없었다는 듯 깨끗하기만 했다. 식사 시간동안 같이 있어주는게 어색하기는 해도 힘든 일은 아니기에 나는 군말 없이 의자를 당겨 그와 마주 보고 앉았다. 그제야 그는 수저를 똑바로 쥐고 식사를 시작했다. 정면에서 보니 남자치고 굉장히 단정하고 섬세하게 생겼다. 그가 속눈썹을 내리깔고 밥을 우물거리는 모습을 쳐다보았다. 되게 맛없게 먹는다. 먹는게 아니라 턱관절만 간신히 움직여 씹는 동작에 집중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혹시 입에 안 맞으세요?"
"아니요."

단호한 대답이 들려왔다. 첫끼라 입맛이 별로 안 도나, 내가 간을 잘못한게 아닌가, 나는 괜히 초조해졌다. 그가 입 안에 든 것을 느리게 씹다가 옆에 놓인 물잔을 집어들었다. 물을 마시다 흘끔 내 표정을 쳐다본 그는 물잔을 내려놓고 입을 떼었다.

"원래가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입도 짧고 먹는 거 자체를 귀찮아해요."
"아..."
"신경 쓸 거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보기 안 좋게 먹는다고 핀잔도 많이 들었으니까."
"저는 간을 뭐 잘못한 줄 알아서..."
"아니에요, 맛있네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느릿느릿 식욕따위 없는 사람처럼 먹었다. 30분 동안이나 밥을 먹었는데도 그는 밥을 남기고야 말았다. 그릇 구석에는 빨간 당근이 모여 있었다. 되게 잘게 썰었는데. 당근 싫어하는구나. 당근이라면 몸서리를 치는 재현이가 생각나서 괜히 웃음이 나왔다. 식탁을 정리하는데 그가 부엌을 나서면서 말을 붙였다.

"이제부터 밥 때는 같이 먹죠."
"아, 저는 괜찮은데요..."
"누가 있는데 혼자 밥을 먹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요."

이렇게 대화를 끊고서 그 혼자 거실로 나갔다. 도무지 다섯 마디 이상으로는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사람이다. 나는 초록색 수세미에 세제를 묻히며 괜시리 투덜댔다.

그 후로도 그는 내게 시키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읽을 책이라도 가져올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그는 하루에 약 5시간정도 꼬박 피아노만 쳤다. 나는 하도 할 일이 없었기에 그의 셔츠나 다려도 되냐고 그에게 물었고 그는 귀찮은 듯 대충 고개만 끄덕였다. 윗층에 올라가 그의 방에 살짝 들어가서 옷장을 여니 시원한 향수 냄새가 폐부 깊숙히 들어왔다. 옷들이 잘 개켜있지 않길래 나는 옷장이나 정리할 겸 어지럽게 쌓인 옷들을 꺼내 바닥에 앉았다.

"이게 뭐지..."

아우터나 셔츠 위에 입는 조끼에는 색색깔의 메모지들이 핀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가지각색의 모양과 색깔에 눈이 조금 따가웠다. 밋밋한 조끼에 그렇게 다양한 메모지들이 붙어있는 게 조금 언밸런스했다. 

"내 기억은 80분만 지속될 수 있다, 라..."

대충 휘갈겨 쓴 듯한 글씨들은 그가 자기 자신에게 잊어서는 안될 말들을 당부하고 있었다. 스물여덟에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다쳤다. 샀던 악보들은 또 사지 않도록 주의할 것. 거실 산세베리아는 매달 셋째 주 월요일에 물을 준다...

"오늘 물 줘야겠네."

이 피아니스트는 파자마를 갈아입지 않았기에 메모지에 붙어있는 사실들을 모를 것이다. 나는 뭔가 기분이 이상해졌다. 나는 변하는 세상 속에 사는데 저 사람은 28살, 사고 나기 전에 머물러 있겠구나. 

"뭐하세요?"
"아, 옷 정리하고 있었어요."

그가 소리 없이 방에 들어와 있었다. 아무래도 거실에 다리미를 꺼내놓고는 방에서 한참동안 나오지 않으니 확인하러 온 듯 싶었다. 나는 큰 비밀이라도 있는 것마냥 부산스레 손을 놀렸다. 그가 내 옆에 쭈그리더니 메모지가 더덕더덕 붙어있는 옷가지를 집어들었다. 

"내 기억은 80분만 지속될 수 있다."

조용히 그의 목소리가 옆에서 울려퍼졌다. 나는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다시 손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왜인지 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제 글씨체네요."
"......"
"제가 저한테 하는 말이겠죠, 이건 모두."

그럼 저는 80분만 지나면 당신을 잊어버리겠군요. 그가 조용히 자신의 현실을 바라보았다. 기억력이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방금 안 사람치고는 평온한 말투였다. 나는 그제서야 그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여전히 무신경한 얼굴이었다. 그의 표정을 해석할 수 있게 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 했다. 나는 괜찮은 건가 싶어 그와 눈을 마주하는 것을 관두었다. 이런 분위기는 어색해. 할 일이나 하자. 나는 그런 생각이나 하며 옷가지를 개키는 것에 열중했다.

"좋아해요."

갑자기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잠시 어떠한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말투는 마치 오늘도 피아노를 쳤어요, 라고 말하는 그런 말투였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보고 싶었다. 그가 거짓말로 장난하는 것인지, 진심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내 목은 끄떡하지 않았다. 나는 손을 멈추고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첫눈에 반했어요."
"......"
"알아요, 저도. 실례인 거."

하지만 80분이 지나면 좋든 싫든 지민씨를 잊을 거니까. 이기적인 거 알지만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대답 바라고 한 말 아니니까 지민씨도 잊어버리세요. 그는 느릿느릿 자기 할 말만을 뱉은 채로 조용히 일어나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소리없이 나갔다. 곧 어렴풋이 그랜드 피아노의 선율이 들려왔다. 창 밖의 해는 빨갛게 져가는데도 나는 그 자리에서 우두커니 같은 옷만 구깃구깃 접었다 펴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ㅎㅎㅎㅎ저번에 댓이랑 하트 준 백수들 너무 고마워! 연성은 첨이라 쓰면서도 갈피를 못 잡겠네ㅎㅎㅎㅎ



+) 아무도 관심 없겠고 꼴랑 두 편이지만 그래도 나름 애착 가지고 쓴 거라 올려봐..ㅎㅎ.. 쓰다 만 이유는 재수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문장력이 너무 딸려서ㅠㅠㅠ 스토리 구상은 많이 해놨지만 독서 열심히 해서 다시 올게ㅎㅎㅎ

  • 백수 2017.07.16 21:30
    백수 고마워 너무너무 고마워 나 이글 진짜 좋아했는데ㅜㅠㅜㅜㅜㅜㅠㅠㅠㅠㅜㅜㅜ 분위기 개짱이다
  • 백수 2017.07.17 19:59
    헐...백수 대박 ...분위기 대박....흐어어ㅠㅠㅠㅠ
  • 백수 2017.07.17 21:05
    분위기 대박...
  • 백수 2017.07.18 00:08
    완전 좋아....
  • 백수 2017.07.21 21:46
    분위기가 너무 아련하고 좋다ㅠㅠㅠ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꼭꼭 다시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연성 게시판 이용 안내입니다. 백수 2017.06.18
186 흙수저 슈짐 썰 1 백수 2018.05.11
185 휴먼급식체 꾸기로 슙국 아고물보고싶다(재업) 6 백수 2017.06.26
184 황순원의 너와 나만의 시간 3 secret 백수 2017.07.28
183 홧김에 헤어진 슈짐 12 백수 2017.06.27
182 혈액 페티시 민형으로 슈짐 8 secret 백수 2017.07.11
181 헉 슈짐 보고싶다 ((엠프렉 주의)) 2 백수 2018.05.28
180 해리포터세계관 망상(수정후 재업) 3 백수 2017.07.16
» 연성 피아니스트가 사랑한 남자 1,2 (재업) 5 백수 2017.07.16
178 연성 퍼즐 0 - 이전 불판 재업 7 백수 2017.06.19
177 팀버 울프 윤기 x 흑재규어 지민이로 섹피물 배틀호모 1-2 재업 9 백수 2017.06.21
176 털뿜뿌 사모예드랑 윤기(재업) 23 백수 2017.07.04
175 치과 의사 민윤기 X 사랑니 뽑으러 온 박지민 썰 (리네이밍 주의) 8 백수 2017.07.11
174 연성 취중진담 - 남준의 잔 (재업) 6 백수 2017.10.23
173 추석엔 송편대신 슈짐떡 16 secret 백수 2017.10.02
172 찜과 함께하는 카마슙트라 보고싶다 8ㅁ8 9 secret 백수 2017.07.10
171 찌통 슈홉 임신물 보고시따 2~7(재업) 10 secret 백수 2017.07.03
170 찌통 슈홉 임신물 보고시따 1 (재업) 6 백수 2017.06.29
169 재벌민 x 윤기아이가진 즴 9 1 anonymous 2017.12.08
168 재벌민 x 윤기아이가진 즴 8 1 anonymous 2017.11.30
167 재벌민 x 윤기아이가진 즴 7 1 anonymous 2017.11.2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