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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03:29

흙수저 슈짐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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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민은 어렸을 적 어머니를 여의고 길거리 생활을 했다. 못된 애들 손에 인신매매단 같은 곳에 팔려갈 뻔 한 것을 데려온 게 윤기의 어머니였다. 윤기네도 그다지 좋은 형편은 아니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가 팔려가는 꼴을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거다. 그런 사정으로 지민과 윤기는 친형제나 다름없이 지냈다. 윤기의 어머니는 윤기가 A대학 문학과에 입학한 이듬해 봄 죽었다. 둘만 남은 형제는 집을 팔고 A대학 근처에 방을 얻어 살게 되었다. 어머니가 두 아들에게 남기고 간 것은 죄 팔아치워도 돈 몇 푼 되지 않는 집 한 채와 세간살이가 전부였다. 겨우 대학 2학년인 윤기는 당장 학교를 그만두고 공장이라도 들어가야 할 상황인 것이었다. 지민은 윤기 대신 저가 학교를 그만두고 돈을 벌겠다고 선언했다. 윤기도 몇 번은 절대 안 된다며 엄포를 놨지만, 결국엔 제 동생의 고집에 지고 만 것이다. 똑부러지고 손이 야무진 지민은 제법 벌이가 괜찮은 공장엘 들어갔다. 처음에야 한 두 푼이던 것이 한 해 쯤 지나자 윤기와 저 둘의 살림이 모자라지 않을 만큼의 벌이가 되었다. 이제야 사는 모양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

2. 형제의 생활이 다시 도랑가로 쳐박힌 까닭은 이렇다. 어머니가 모아둔 돈을 학비로 써 없애고 이제 수입이랄 것도 없이 지민에게 의지하고 있던 윤기에게 동기인 남준이 몇 가지 일을 부탁해왔다. 남준이 하는 일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윤기는 썩 내키지 않았지만 돈 몇 푼을 벌어보고자, 제 동생 손에 그 단 몇 푼 용돈이라도 쥐어주고자 남준의 일을 돕기 시작했다. 윤기는 바로 그 일이 저희가 당한 화의 원인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 남준의 '일'에 열이 오르자 윤기 역시 한참 바빠졌다.

3. 윤기가 며칠 째 돌아오지 않았다. 지민은 밤새 형을 기다리느라 피로한 탓에 공장 일까지 놓아버렸다. 이레 째 되던 날 윤기는 제 친구의 등에 짐짝처럼 얹혀 돌아왔다. 형의 친구는 윤기가 무슨무슨 운동 같은 데에 무고하게 휘말려서는, 같은 설명 아닌 설명을 늘어놨지만 지민 눈과 귀에 들어온 것은 온몸이 부어오른 제 형과 데모, 남준 같은 몇 개의 단어가 고작이었다. 윤기는 그 날부터 나흘 밤낮을 앓았다. 윤기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자마자 지민을 불러 제 왼쪽 팔을 봐 달라고 부탁했다. 왼팔은 겉으로 보기엔 부어오른 것 말고는 멀쩡하였으나, 윤기는 그 안에 든 뼈며 관절들이 죄 조각이 났노라고 했다. 윤기는 그 간의 일을 털어놓으며 더는 학교를 다닐 수 없을 것이라고 자백했다. 그렇다면 공장에라도 다니려면 팔부터 고쳐야지 않겠느냐고 묻는 지민에게는 웃기만 했다. 그 다음 날 저녁 또 열이 오르고 배를 붙잡고 앓는 제 형을 옆집 남자까지 불러다 병원에 넣은 지민은 그가 정신이 들기도 전에 수술 날짜를 잡았다. 정말로 터진 맹장만 떼내고 말았다는 지민의 말이 거짓이라는 것은 왼팔에 덮인 석고와 붕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4. 윤기는 옆에 앉은 제 동생이 저와 좀처럼 눈을 맞추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어딘가 찔리는 구석이 있구나. 그러나 지민이 그 일로 저럴 녀석은 아니라는 거다. 그렇다면 아마도 돈, 그 문제겠지. 지민은 돈 얘기가 나오자 마치 그 한 마디에만 반응하는 기계라도 된 듯 몸을 떨었다. 윤기는 지민의 수중에 있는 돈으론 제 수술비를 대기엔 턱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집요하게 돈의 진짜 출처를 묻자 지민은 월급을 미리 받았노라고 잡아뗐다. 미심쩍은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으나 더 이상 윤기가 어찌할 일은 없었다.

5. 퇴원 한 이후로 생활은 악화되긴 커녕 날로 부유해졌다. 윤기는 학교를 그만두고 몸이 다 나을 때까지 집안에서 지냈고, 지민 역시 공장을 때려치우고 윤기의 간병에 매달렸다. 그럼에도 돈이 쪼들리는 일은 없었다. 다만 방세를 낼 때 쯤, 지민이 돈을 벌어야겠다며 집을 비우는 일만 있었을 뿐이다. 윤기는 진작 제 동생의 생활에 의심이 들었으나 주는대로 받아만 먹고 그로서는 달리 추궁하거나 할 구실이 없었다. 그저 그 깨우쳤다는 머리로 지민이 하는 일을 추리나 해 볼 뿐이었다. 지민은 일하러 나가면 윤기가 곯아 떨어진 새벽에야 집에 돌아왔다.

6. 사고 아닌 사고였다. 역시 새벽에야 돌아온 지민은 제 형이 볼세라 불 꺼진 방 안에서도 허겁지겁 담배 냄새가 밴 옷을 벗었다. 방문이 열리고 전등이 켜지기 전까지 윤기의 이부자리가 빈 것은 알지 못했다. 전구 아래 지민의 몸은 얼룩이 져 있었다. 윤기는 그 자국들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쯤은 알았다. 어떤 여잘 만나길래 그러니? 그러나 제 물음에 한 마디 대꾸도 못하고 굵은 눈물만 뚝뚝 떨구는 지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 그 날 지민은 집을 나갔다.

7. 윤기의 왼팔이 다 낫고 수술 자국이 희미해지도록 지민은 돌아오지 않았다. 윤기는 되도록 지민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 날 울던 지민을 떠올리면 뒷목이 뜨끈해지고 속이 아려오는 것이다. 그러나 그를 떠올리지 않을 수는 없었다. 윤기는 인쇄 공장에 일자리를 얻었지만 그 소식을 알 길이 없는 지민이 매달 생활비를 부쳐왔기 때문이다. 윤기 역시 다달이 부쳐오는 생활비 봉투로 지민의 생사를 짐작할 뿐, 그에 대한 소식은 아는 바가 없었다. 쓰지 않은 생활비가 제법 쌓이도록 윤기는 지민을 기다렸다.

8. 윤기가 지민의 생활을 알게 된 것은 호석에게서였다.  지민의 부탁으로 윤기를 병원까지 옮겨놓은 그 남자를 말한다. 호석은 지민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와 제가 미루어 본 것들을 윤기에게 털어놓았다. 윤기는 호석의 이야기를 듣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민과 공장장의 관계를 떠올리면 아찔하리만치 강렬한 분노와 질투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기가 잠을 설친 것은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9. 지민은 언제 사라졌냐는 듯 돌아왔다. 윤기 몫으로 차린 저녁상을 두고 방 한 귀퉁이에서 새우잠이 든 지민은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말라 있었다. 눈 아래가 움푹 꺼진 것이 안쓰러워 윤기는 발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선 채로 그 자릴 지켰다. 지민은 자정이 다 돼서야 눈을 떴다. 

10. 형제는 식어빠진 밥상을 사이에 두고 앉아 한 마디 없이 앉아만 있었다. 서로 한 마디 나누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앞에서 말 한마디를 꺼내면 그 배의 눈물이 터져나올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속에서 돌기만 하던 말은 지민에게서 터져나왔다. 지민이 말한 그간의 생활은 윤기가 상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윤기는 저 때문에 지민이 팔자에도 없는 늙은이의 정부 생활, 솔직해지자면 창부에 다름 없는 생활을 한 것에 죽고 싶을 만큼 깊은 죄책감이 들었다.

야한 유사근친물 보고싶어서 시작했는데 섹스는 아직 기미도 안보인다... 삼시세끼 잘 챙기고 슈짐도 꾸준히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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