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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시선







지민이 아빠동생인 삼촌 민윤기x조카 박지민 썰

*리네이밍 주의!!
*타사이트에 올린 적 있음





[1]



지민이느 17살 대한민국의 남고딩임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지민이까지 이렇게 셋. 

부모님께선 사이도 워낙 좋으셔서 지인들을 비롯한 다른사람들 에게서도 소문난 잉꼬부부였지. 정말 누가봐도 완벽하게 단란한 가정이었어. 잘나가는 대기업의 회장이신 아버지와 가정에 헌신적인 어머니, 그리고 그들의 하나뿐인 외아들, 박지민.

외아들이어서 워낙 부모님께서 아끼시기도 했는데 지민이가 공부까지 잘하는 엘리트니까 부모님 입장에서는 어화둥둥 내새끼 이런 식인거지.

지민이 역시 그런 어머니와 아버지를 무척이나 사랑했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이 가족의 앞날에 미처 예측못한 불행이 찾아오지.




ㅡ K그룹의 전 회장인 박 모씨가 교통사고로 숨지게 되면서 전 국민들이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는...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돌아가시고 만거야.
원인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생긴 과다출혈과 머리에 너무 큰 상처를 입어서 뇌사. 그것이 지민이와 지민이 어머니 에게 들려준 담당 의사의 사망원인 소견이었어. 

옆에서 귀가 찢어질듯이 비명을 지르며 오열하면서 바닥에 주저앉는 어머니를 일으켜 세울 생각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서 있었어. 항상 다정하시던 아버지. 

회장이라는 직책에 앉아 늘 바쁘실텐데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꼭 잊지 않고 챙기시고 무엇보다도 어머니와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셨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께서 저 하얀 천에 뒤덮인 채 싸늘한 주검이 되돌아왔어. 누가 짐작이나 했겠어. 아침만해도 즐겁게 식사하면서 이따가 저녁때 보자 말하며 헤어졌던 사람이 죽어서 돌아왔는데 멀쩡할 리가 없었지.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가장 힘든건 역시 어머니셨어. 하지만 그래도 겨우겨우 마음을 다잡고 일어서려 노력하셨지. 사망자 신고할때만 해도 다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면서 무너져 내리던 어머니 대신 사인한게 지민이였어. 

발인식까지 완전히 마치고 나자 어머닌 그제야 흘릴 눈물도 없으신지 멍하니 계실 때가 많아지셨지. 장례식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갔어. 회사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가까운 친인척들, 생전 아버지가 알고지내시던 지인들. 물론 명목상으로만 그렇게 지인이다 친척이다 하며 방문하는거지 사실은 지민이 아버지가 남긴 막대한 재산들에 자기들에게 콩고물이 떨어질라 발길을 하는 이들이 대다수였어.

그런 사람들의 목적을 알면서 지민이는 그저 방관할 뿐이였지. 아버지의 재산이 탐나든 남겨진 회장자리가 탐나든. 어느 쪽이던 탐욕스러운 이유로 장례식을 왔다 하더라도 아무 생각없었어. 그저 동정과 사심에 가득 찬 시선들에서 벗어나고만 싶을 뿐이야.



"엄마, 나 잠깐.. 밖에 좀 나갔다올게요."



혼자 괜찮겠어요?
제 말에 울음도 대꾸도 없이 멍하니 아버지의 영정사진 앞에 앉아만 계신 어머니를 장례를 도와주러온 사촌형에게 잠시 맡기고 밖으로 나왔어. 




가식으로 똘똘 뭉친 인간들. 눈물을 흘리며 어쩌니 저쩌니 해대지만 막상 그 속은 까맣단걸 아니까 구역질이 치밀어올라. 입고 있던 와이셔츠 칼라가 더욱 빳빳해지며 목덜미를 긁는게 거슬려서 목을 조이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러. 그리곤 여전히 울음바다인 식장을 뒤로 하고 후미진 구석 쪽으로 발을 옮겼지. 정장 마이 안쪽에 손을 슥 집어넣고 담배곽을 꺼냈어. 엄마랑 아버진 모르시는데. 나 담배 피는거. 

아, 아버지 돌아가셨지. 맞다. 담배에 손대기 시작한 것도 불과 몇개월전이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자주 피우게 됐어. 익숙한 듯 한 개비를 꺼내 입에 살짝 물고는 라이터를 찾으려 다시 안주머니에 손을 넣던 그때였지. 딸캉- 지포 라이터 특유의 맑은 쇳소리와 함께 누군가 물고있던 담배에 불을 붙여줬어.



불을 붙여준 손의 주인공은 남자였어. 키는 저와 엇비슷해도 떡벌어진 어깨나 핏줄이 보이는  큰 손이 그의 체격을 무시할 수 없도록 만들었지.빛을 등지고 있는 그의 뒤로 음영이 져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어. 남자 역시 손에 들고있던 지포라이터를 몇번 튕기더니 여전히 손에 들고있던 담배곽에서 한 개비를 꺼내가고는 지민이랑 똑같이 입에 물지.


"네가 박지민?"



불을 붙이곤 한번 연기를 내쉬며 묻는 목소리가 지독하게도 위험한 냄새를 풍기고있어서 반사적으로 몸이 굳었어. 아무리 감이 둔한 사람이라도 알아챌 만한 위험이었지. 점점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그의 모습을 차근차근 알아내가고 있었어. 대답. 다시금 입을 열어 제 대답을 재촉하는 그에 미약하게나마 고개를 끄덕였더니 그가 만족했다는 듯 씨익 웃었어.



"안녕, 조카님. 이렇게 맞담배 피면서 만나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네?"



앞으로 잘 부탁해- 몇번 안 핀 장초를 바닥에 떨구고는 구둣발로 짓이긴 그의 옆얼굴이 저쪽에서 들어온 빛에 잠깐 드러났지만 그뿐이었어. 지민이를 등지고 걸어가는 뒷모습만이 두 눈에 담겼지. 




 



[2]





그가 사라진 뒤 식장으로 다시 오는 지민이 기분은 완전 저조했어. 뭐야 저 사람. 자신을 조카님이라 부르던 남자. 그렇다면 가족이라는 소린데. 지금 저 안에서 제 몫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찾아온 인간들 중 하나인가 싶었지

구두를 벗고 천천히 어머니가 계시던 곳으로 걸음을 옮기던 그때, 석고상이라도 된듯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어. 낯익은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거야. 아까 그 남자가 제 어머니와 사촌형과 무어라 이야기를 나누고있었지. 여전히 지민이를 등진 채라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아, 지민아! 그의 등 뒤에 서있던 저를 본건지 사촌형이 지민이를 불렀어. 

움직여주지 않는 않는 몸을 억지로 이끌곤 그들 쪽으로 걸어갔어. 지민이가 걸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여전히 뒤돌은 모습 그 채였고. 가까스로 사촌형네들 쪽으로 다가서니까 형은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이었고 어머니 역시 웬일로 얼굴에 생기가 미약하게나마 도셨지. 그리고 그제서야 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어. 핏기없이 창백한 흰 얼굴은 조각물인마냥  잘생기다못해 아름다웠지.


" 인사해 지민아. 이쪽은 네 아버지 동생이셔."


" 민윤기다.반가워. "



어머니와 형을 향해 미소짓던 그가 슬쩍 감았던 눈을 뜨며 자신을 바라봤지. 입가에 미소를 띄운 채 내미는 손에 시선을 옮겼어. 하얗고 고운, 굳은살 하나 배기지 않은 손

내 아버지의 투박한 손과는 전혀 다른 손. 아까 저 손이 저가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여줬었지. 윤기가 내민 손을 잡을 생각은 안하고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하는 지민이에 오히려 사촌형이 당황하며 옆구리를 살짝 찔렀지만 요지부동이었어.


" 손, 안 잡아줄건가?"



그럼 내가 잡지 뭐- 하며 제 손을 강하게 붙드는 손이 생각보다 따뜻한거에 놀랐고 또 꽉 잡아오는 힘이 고운 겉모양새와는 다름에 놀랐지만 얼굴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묵묵히 있었지. 

그리고 손을 바라보던 시선을 위로 점점 올리니 싸늘하게 식은 눈으로 입만 웃고있는 그의 얼굴이 보였어. 그리곤 윤기가 손을 놓아주자마자 황급히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입구쪽을 향해갔어.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벗어나 들어온 비상구 계단에 털썩 주저앉았어. 아직까지도 아까 상황이 눈에 선해. 그 남자, 눈은 전혀 안웃는데 입은 웃고 있었어. 머리를 두어번 흔들고는 무릎사이에 고개를 파묻었지. 그때, 닫혀있던 비상구 철문이 듣기싫은 쇳소리를 내면서 열려. 

구두와 바닥이 내는 마찰음에 누군가 들어옴을 알았지만 파묻은 고개를 들지 않았어. 누군지 대충 짐작이 갔으니까. 


" 그렇게 도망가면 안되지, 조카님."


나 서운하단 말이야. 응? 그제서야 고개를 든 지민의 눈앞에 윤기가 서있었어. 그리고 머리를 쓰다듬으려 뻗어진 손을 뿌리쳤지.


" 아버지 동생이라면서요."


" 응. 네 아버지 박윤형 동생 민윤기


그리고 박지민, 네 삼촌이기도 하고. 손을 뿌리칠때 잠시 얼굴이 굳은 듯 보였는데 이내 아닌듯 웃어오는 것에 제 착각인가 싶어. 


" 아버지한테 동생 있다는 소린 못 들었는데요."


" 네 아버지가 자랑할 만한 동생은 아니거든, 나."


" ... 성씨 다른 거랑 관련 있는거에요?"


" 빙고. 수재라고 들었는데, 역시 머리 좋네. "



휘유- 휘파람 소리를 내며 정답! 이란 말이나 내뱉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려.

상상치도 못한 아버지의 장례식. 그리고 아버지의 동생이랍시고 갑작스레 나타난 남자. 하지만 제 사촌 형과 아는사이인 걸로 보아 가족이랍시고 사기치려는 인간은 아닌듯 했어.



" 배다른 형제, 뭐 이런 거?"


" 너-무 뻔하지? 그런데 정답이야. 이복형제 지간."



배다른 형제, 어머니가 자주 보시던 그 막장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얘기 아닌가. 그런데 그게 내 주변이, 그것도 부모에게 그런 일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지. 아버지의 배다른 동생이 찾아왔다는건 결국, 그도 그놈의 돈 때문에 찾아 온건가. 그리 생각하니 쉬워졌어. 결론이 났네. 그가 저를 조카님,이라 부르며 친한 척 다가오던 것도.

피식 바람빠지는 듯한 웃음을 흘리며 다시 고개를 묻으려 했어. 하지만 강한 악력으로 턱을 쥐어 홱 올리는 그의 손에 무산됐지.


" 내 앞에서 얼굴 숨기지 마, 조카님."



내가 얼마나 보고싶어했는데 널. 이제야 겨우 보게 됐는데. 그리 말을 잇는 그의 눈은 마치 이미 먹잇감을 손에 넣은 듯한 맹수와 같은 눈이었어. 아까 형네들과 있을때보다도 가까운 간격에 그의 잘생긴 얼굴이 눈에 담겨졌지. 

그 얼굴을 보고 있자하니 황홀감과 동시에 등줄기를 타고 소름이 돋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자신을 바라보는 그와 눈을 마주쳤지.

지지않겠다는듯 눈을 피하지않고 오히려 마주하는 지민에 하 하고 작게 실소를 흘린  윤기가 이내 잡았던 턱을 슬쩍 놓아. 꽤나 힘이 실려있던 거라 손아귀에 잡혀있던 턱 부근이 붉게 달아올라있었지. 아릿한 턱을 제 손으로 슬슬 문지르니 낮게 웃던 그가 두어번 어깨를 두드리더니 멍하니 서있는 저를 뒤로 하고 철문을 열고 나갔어. 


그와의 첫만남 뒤 3일간의 장례를 치르면서 아버지의 동생 신분으로 상주인 자신을 도운다는 명분 하에 내내 그 얼굴을 봐야했어. 그와 마주할때마다 알 수 없는 불편하고 이질적인 느낌이 너무너도 싫었지만 3일만 버티면, 이 망할 장례식만 끝나면 사라지겠지. 만을 생각하며 버텼어. 

반면에 지민이가 불편해 하는 3일간 윤기는 여유가 흘러. 느긋함이 넘쳤지. 남편 잃고 홀몸 된 지민이의 엄마의 얼굴에 생기가 흐르게 된 건 어떻게 말하면 전부 윤기의 공이었어. 3일 밤낮을 계속해서 엄마와 대화를 나누었고 엄말 보살펴주었으니까. 3일의 시간동안 알게 된건 그가 아버지와는 어머니가 다른 배다른 형제라는것, 아버지가 18살, 윤기가 9살때 형제라는 이름으로 만났다는것, 현재 그의 성씨는 어머니 쪽을 따르고 있다는 것. 또,



나를 태어날때부터 알고있었다는 것. 



참 이상한 일이지. 한쪽은 생사조차도 몰랐는데 다른 한쪽은 그 한쪽이 태어날 때부터 존재를 알고있었다는게. 하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 어찌됐든 지금 이 순간 장례식이 끝나기를 누구보다도 원하는 건 자신이였으니까.


그리고 3일간의 긴 장례식이 드디어, 끝이 났어.






[3]



" 윤기 씨, 아니 네 삼촌이 당분간 여기 머무르시기로 했어."


"...뭐?"


"우리 둘만 살기엔 이 집도 너무 넓고, 그렇잖니. 
엄마는 기댈 곳이 필요해 아들. 이해해 줄 수 있지?"



그리 말하는 어머니를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어. 발그레하게 상기된 두 뺨과 기대감을 잔뜩 품은 두 눈. 마치 10대 소녀와도 같은 얼굴이었지. 지민이네 어머니는 40대 중반을 달리는 나이셨지만 그 미모는 아직 죽지않았지.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30대로도 충분히 볼 수 있을 얼굴이었어.



" 아들?지민아? 괜찮은거야?"


아무말 없이 멍하니 저를 응시하는 거에 아픈 거라고 착각한 어머니가 걱정스레 어깨를 감싸와. 그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지민이가 제 어깨를 감싼 어머니의 손을 기분 나쁘지 않게 쳐냈지.



" 마음대로 하세요. 정 원하신다면."


" 어머,정말이니?"



손뼉을 짝 치며 기쁨을 못감추는 그 모습에 이유모를 구토감이 올라와. 엄마... 응,아들-



"... 아니야."



아버지 죽은지 5일밖에 안됐어, 엄마. 하려던 뒷말을 속으로 중얼거리곤 2층에 있는 제 방으로 올라가는 지민이여. 그런 지민이를 이상하게 보던 엄마도 이내 활짝 웃은 채 거실로 나오던 가정부에게 저녁을 준비하라 이르고는 자신도 안방으로 들어갔어.








안녕 백수들~~~예전에 써놓은 글 리네이밍 해서 슈짐으로 올려봤어!! 난 퇴폐퇴폐한 슈짐 너무 좋아 ㅠㅠㅠㅠㅠㅠ영화 스토커 라는 영화 보고 슈짐 대입해서 쓰게 된 글이야! 다음편도 얼른 쪄올게~

  • 백수 2017.06.29 12:11
    완전 취향저격....쩐다...
  • 백수 2017.06.29 19:37
    허얼 윤기 뭐야 삼촌님 뭔 생각인 걸까 너무 궁금해!!!!!
  • 백수 2017.06.30 16:10
    지민이 엄마가 윤기 좋아하는거야??
  • 백수 2017.07.02 15:52
    와 진짜 쩐다,,,, 지민이랑 윤기 관계성이 어떻게 변할지 벌써부터 넘 기대 돼 ㅠ 윤기는 어떻게 지민이 알고 관심 가지게 된 걸가,,, 윤기 목적이 뭘까,, (드러누워,,
  • 백수 2017.07.05 21:55
    아짐짜 이거 뭐야 위험한걸 넘어서 진짜 금기의 사랑이잔아...ㅠㅠ!!!! 백수야 이제 다음편 가꾸오쟈...
  • 백수 2017.07.06 15:34
    헐 나 이런거 개조아 진짜 윗백수가 말한거처럼 금기의ㅐ사랑,,,막 으므니의남자친구랑 막 그런관계도 \짱좋고ㅜㅜ
  • 백수 2017.07.09 23:15
    와 나 이 영화같은 분위기랑 소름 돋는 전개 너무 조아해..ㅠㅠㅠㅠㅠㅠㅠ 완결까지 끝까지 달려조 백뚜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백수 2017.07.10 10:42
    뒤가 너무 기대되자나누ㅜ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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